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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한라그룹 창립 54주년 정몽원 회장 기념사

한라그룹  |  2016-09-30  |  조회수 : 3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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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6年의 인사는 역시 날씨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네요.
25번 이상의 폭염주의보, 30일 이상의 열대야로 참으로 덥고 힘든 여름이어서, “우리 대한민국이 아열대 국가로 가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항상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바 역할을 다해주시는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6년 두 번째 화두인 “시대정신”도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만큼 심각하고, 또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국어사전에 시대정신은 말 그대로 그 시대를 지배하거나 특정 짓는 정신이라는데, 우리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두 가지가 현재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인구감소, 인구절벽 문제 및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갈등과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듯 합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번 기념사에 제목이 없는 이유는, 어떤 새로운 것을 말하기보다는 소통과 공감을 위한, 그 동안 저 스스로 간직했던 생각을 전달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2016년은, 우리 Group의 창립 54주년이자, 창업자이신 명예회장님께서 돌아가신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내년 2017년은 창립 55주년인 동시에, 제가 Halla group의 회장이 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늘 이 시점에 저는 많은 생각을 합니다. 무언가 마무리를 확실히 하고 새 장을 열 준비를 해야 할 시점 이라서 말입니다.

오늘은, 1) Halla group이 재탄생한 2008年 이후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2) 2016년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3)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4) 핵심가치와 함께 앞으로 우리를 지탱해주는 좌표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1. 2008. 3. 12~ 지금 
  1) 만도를 찾아왔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Group 키워드는 ‘부문간 불균형한 성장과 양극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ㆍ우선, 매출면에서 2008년 당시 건설부문은 2조원, 자동차부문은 2.2조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건설부문 2조원, 자동차부문 7.2조원으로 75% 이상의 매출이 자동차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출뿐 아니라
      인사 등 전 부문에서 큰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그만큼 산업별 성장의 차이가 컸습니다.
   ㆍ건설부문은 주택경기의 급락, 우리 내부의 통합 system 부재, 성장 제일주의로 많은 시행 착오와 고통, 고난이 
      있었습니다. GDP 중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6% → 14%로 점점 더 줄어가는 상황에서 한국의 모든 건설
      업체들이 거의 같은 문제를 겪었고,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남아있습니다. 우리의 건설부문은 지난 4년간 부실자산의
      정리 및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는 ‘미분양 물량 “0”’, ‘수익성 흑자 전환’이라는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임직원들이 많이 애를 쓴 결과였고, 이전의 아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확실히 행동으로 보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ㆍ자동차부문은 2.2조원 → 7.2조원으로 성장하여 순조로운 길을 걸어온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좌절, 희망,
      고난, 보람의 과정을 거쳐왔고, 아직도 많은 부문에서 개선과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진행형입니다. 기술 개발, 고객 다변화, 품질, 가격경쟁력, 그리고 노사관계 등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Globalization입니다. 자동차부문은 직원 1만 3천 여명, 전 세계 공장 27개, 연구소15개,
      Test site 7개를 포함, 많은 사업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걸맞은 생각과 마음가짐, 시스템, 개방성을 갖추고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2) 두 번째 큰 변화는 “지주사”의 출범입니다.
     지주사의 출범으로 ① 그 동안 취약했던 Group의 금융, 재정 부문을 선진화하고, ② 상호 유기적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기동성과 적응력을 강화하며, ③ Group의 Risk factor를 사전에 파악, 해결하는 “예방” 조치들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지금은 초기라서 관리, 통제적인 면이 있지만, 앞으로는 각 사가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2. 2016년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 우리의 상황은 건설의 Turn-Around로 Group이 정상적인 길을 가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입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매우
    많기는 하지만, 우리는 매출 9.2조, 그룹 영업이익 5%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연초 발표된 2016년
    사업계획을 무리 없이 달성해 가고 있습니다.
  - 노력과 인고의 세월을 거친 지금, 우리에게는 정말로 많은, 특히 그 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와는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도 이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VACU(Volatility, Ambiguity,
    Complexity, Uncertainty)의 시대에, 북핵, 지진, 정치불안 등 경제 외적 상황 뿐만 아니라, V.W Scandal, Takata Recall,
    한진해운 사태 등 경제 내적 문제들도 우리에게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외부환경에의 적극적이고 적절한 대처는 이제는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일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항상 깨어 있어
    준비하고, 눈과 귀를 열어놓아야 하며, 상당한 Resource 즉, 시간과 人力의 투입을 통해 우리의 변화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만 합니다.

  -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속해 있는 사업에서의 변화입니다. 건설부문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이 시급합니다.
    지금처럼 국내 위주, 주택 위주 그리고 입찰 위주의 운영으로는 확실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Turn-Around 노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여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 자동차 부문도 많은 일들이 중요합니다만, 특히 자율주행차, 환경차 등 미래기술에 대한 기술 확보 및 유럽/미국의 현지
    연구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EBS, 그리고 차세대 EPS의 개발 성공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술,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품질,
    그리고 지속적인 노사관계의 안정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노력의 결과로 나타나는 고객다변화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 주변의 상황, 우리가 속해있는 산업의 움직임, 그리고 우리의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5~10년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앞으로 5년의 방향 설정과 노력 및 실천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3.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전략과 방향이 어떠한가’를 의미합니다. 세상이 변화무쌍하니 전략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전략의 검증과 실천이 전략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 우리 한라는 “사랑받는 기업”, “우량하고 튼실한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Vision에 Sustainability (지속 가능 경영)이라는 
    Group Goal/Objective를 갖고 Group을 운영하여 왔습니다.
 - 한라의 역사에는 많은 굴곡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다 이겨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 고난 그리고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힘든 역사, 과거였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아주 튼실하고 우량하고, 반석 위에 있는
   회사를 만들어 한라 임직원은 물론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안정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는 저희 모두 품고 있는 비전이기도 합니다.

- 온갖 어려움을 겪고 Turn-Around한 건설 부문은, 단기적으로는 신뢰회복과 경영정상화를 통한 “알찬 기업”을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비즈니스의 선진화 및 Upgrade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여 “신개념의 건설회사”로
  거듭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기존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 생산적이고, 스스로 엄격하며,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틀을 만드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 자동차 부문은 “진정한 Global M/D”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 지는 분명히 정해져 있습니다.
  품질, 가격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SW/ 전기/ 전자로 대표되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여 새로운 고객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우리는 이상적인 고객 포트폴리오(30-20-20-20-10)를 갖출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진정한 Global Company로 가기 위한 마음자세, 의식, 시스템 등에서 한 꺼풀 벗는 변신이 필요합니다.

- Group과 각 부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대로/미래로의 한라路를 꾸준히 추진하는 것과 더불어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일들을 요약하면,
  1) 기본에 충실하고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하고자 합니다.
    - 품질과 안전 (Group의 진정성)
    - 정도경영
    - 배려도 해야 하지만, 기본과 원칙이 있어야 배려가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2) Marketing의 강화입니다.
    - B2B 문화로 전문성은 무장이 되어있지만, 여러 가지로 보는 눈과 대외협상력, 그리고 대외 관계의 폭은 상당히
      부족합니다. 인적 구성도 기술자와 관리자 위주로 되어 있고, 회사 방향의 한 축인 체계적 훈련을 받은 Marketing
      인력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3) HR & 기업문화
    -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 제가 직접 챙기려고 합니다. 제가 회장직을 떠나는 날까지 맡는 마지막 업무가 될 것입니다. Young & New의
      기업문화를 만들 것입니다.
    - 공정, 공평 무사의 인사 원칙하에 인재등용에 학연, 지연 등 그리고 과거의 인연에 구속되지 않는 인사 관리
      / 인재개발을 시행하겠습니다.
    -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분명한 Guideline을 가지고 철저히, 원칙대로 운영 할 예정이며 저부터 스스로 엄격하게 하고자
      합니다.
    - 기업문화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기업을 움직이는 Business, Technology와 함께 한 축이며, 선순환의 역할을 합니다.
      좋은 문화가 좋은 사업과 기술을 만들고, 좋은 사업과 기술이 좋은 문화를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 Halla의 기업문화는 나름대로 특징이 있고 장점이 많습니다. 우직하고 성실하면서 정이 많습니다. 최근 시행한 각 사별
     기업문화 설문조사를 보면, 핵심가치, 위기의식에 대해서는 인지 수준이 굉장히 높고, 팀장 Leadership에 대해서는
     Mixed 반응이 대세였습니다. 가장 불만이 큰 부문은 인적자원 관리 등 인사부문 이었는데, 특히 각 사에서 성장동력이
     되는 부문의 불만과 그에 따른 요구가 컸던 것은 주목할 사항입니다.
    -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구성원을 소중하게 여기고 발전시키는 진정한 Halla의 기업 문화를
      향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 기업문화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맞추어야 하고, 말 그대로 Shared Value이기 때문에 수많은 소통과 공감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 그리고, 새로운 Leadership 모델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기업문화의 도입과 정착을 위해서는 선진적,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과 올바른 Leadership의 뒷받침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4. 마지막으로, Halla의 비젼과 목표를 향해 나가기 위해 어디에 가장 큰 가치를 두어야 할까요? 다른 말로, “Sustainability”를 갖기 위한, 우리가 지속가능기업이 되기 위한 중점 가치와 Group의 Catch Phrase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 저는 많은 생각 끝에 “Growth(성장)”으로 정할까 합니다.
  - 성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나아진다는 의미가 있어 긍정적이며, 성공과 달리 비교가 아닌 자기발전의
    의미가 있어 편안한 표현입니다.
  - 앞으로 우리 Halla는 어떤 상황에서도 숫자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뜻입니다. 그만큼 체질이 강한 회사라는
    뜻도 됩니다.
  - 두 번째 뜻은, 우리 Halla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같이 성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임직원들이 커가는 회사,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우리, 그리고 회사. 또한 무언가 배울 것이 있는 회사라는 뜻입니다.
  - 세 번째 뜻은,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조력자들도 함께 성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협력업체들, 지역 Community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끝으로 시장이 보는 우리의 가치 즉, 주가에 대한 제 생각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주가는 시장의 신뢰를 의미하며, 우리의
    주력 3사가 모두 공개되어 있으니 우리에게 주가는 상당히 중요한 지표입니다. 건설 주가는 신뢰의 문제로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지만, 정상 궤도에 오르도록 앞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입니다.
    주가가 일정 수준에 오르면 단기의 등락과 변화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즉,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의 소신에 따라 꾸준히, 장기적 투자 방향을 가지고 나아가면서 시장에 충분히 우리의 이야기를 공유(Sharing)
    하고, 소통과 공감의 폭을 넓혀가는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한두 장으로 간결하게 쓰고자 했으나 너무 길어졌습니다.
오늘 허심탄회하게 지나온 길, 처해있는 상황, 해야 할 일 그리고 우리의 중요한 가치 등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분의 업무와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소통과 나눔(Sharing)의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생각, 어떤 Idea도 좋습니다. 우리가 다같이 좋은 회사, 좋은 Halla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함께하는 우리 모두를 더 나아지게 하면서 말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주님의 은총과 평화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0월 1일
                                                                                                              한라그룹 회장 정 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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